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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축구팀' 스파르탄즈가 패배에도 웃은 이유는?

이기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9/25 [18:27]

'공부하는 축구팀' 스파르탄즈가 패배에도 웃은 이유는?

이기환 기자 | 입력 : 2023/09/25 [18:27]

▲ 서울스파르탄즈 김기중 감독.


[뉴스야=이기환 기자] '성적'보다 선수의 ‘배움’과 '성장'을 강조하는 팀이 있다. 김기중 감독이 이끄는 서울스파르탄즈GBU18(서울스파르탄즈)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스파르탄즈는 지난 22일 서울 상암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3 전국 고등축구리그 경인 권역 후반기 리그 경기에서 서울대동세무고에 0-3으로 패했다.

큰 점수 차 패배에 선수들을 질책할 법도 했지만, 김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벤치로 돌아온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다독이며 미소로 맞이했다. 김 감독은 “패배했지만 스파르탄즈답게 잘해준 것 같다. 아이들이 즐기며 경기한 것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돌아봤다.

서울스파르탄즈는 김기중 감독이 2020년 창단한 팀이다. '공부하는 축구팀'이라는 독특한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부터 고등리그에 3년째 출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창단 계기에 대해 “운동선수들이 은퇴하고 사회적 약자가 되는 게 싫었다. 공부를 정말 잘해야 한다는 의미보다는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언어적, 문화적 소양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스파르탄즈는 일반적인 고등학교 축구팀과는 달리 합숙훈련이 없다. 또 훈련을 주 4일간 1회당 2시간 내외로 진행하며 나머지 시간은 선수들의 개인 정비 시간으로 보낸다. 서울스파르탄즈 주장 정민기는 “나만의 자유시간이나 개인 시간을 갖는 점이 좋다. 그 시간에 주로 학교 과제를 하거나 취미 활동을 한다. 축구뿐만 아니라 공부에도 집중하면서 미래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내년 2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정민기는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중에도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외국인 선수들과 자유자재로 소통하던 그는 '미국 대학에 진학해 학업과 축구를 모두 잡는 선수가 되고 싶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MLS(메이저리그 사커)에서 경기를 뛰고 싶다'고 답했다.

이처럼 스파르탄즈는 우즈베키스탄, 미국, 베트남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이는 축구를 통해 각 나라의 언어, 문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배워나가자는 김 감독의 의도가 반영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토자메도프는 “팀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업과 축구를 병행한다는 점에서 정신적인 성장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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